말은 잘하는데 발음이 흐려요”… 신경학적 말장애, 한의학 중재도 주목

말은 잘하는데 발음이 흐려요”… 신경학적 말장애, 한의학 중재도 주목

“단어도 다양하고 문장도 잘 만들어요. 그런데 말을 하면 또렷하지 않고 흐릿하게 들려서 자꾸 되묻게 돼요.” 5세 자녀를 둔 박모(36) 씨는 요즘 아이의 발음 문제로 고민이 깊다.

또래보다 말은 유창한 편이지만, 유독 발음만 부정확해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단순한 발음 미숙으로 생각했던 박 씨는 전문가의 권유로 평가를 받아보고 ‘말 실행증(언어 운동 계획 장애)’ 가능성을 안내받았다.

 

△ “말하려는 의도는 있지만, 입과 혀가 제대로 따라오지 못해요”

소아 언어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말은 하지만 발음이 부정확한 아이들의 경우 신경학적인 원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원인은 ▲말 실행증(Apraxia of Speech), ▲구두조음장애(Dysarthria) 등으로, 이는 뇌에서 말소리를 계획하거나 근육을 조절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상태다.

특히 말 실행증은 “말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입과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말소리를 정확히 만들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같은 단어를 반복할 때 발음이 계속 달라지거나, 긴 문장에서 발음이 더 부정확해지는 경향이 있다.

 

△ 한의학적 접근도 함께… “몸 안의 조화를 회복하는 치료”

최근 이 같은 신경학적 말장애에 대해 한의학적 중재가 보조적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구음장애(口音障碍)” 또는 “언어불청(言語不清)” 등으로 분류하며, 뇌의 기능 저하나 기혈(氣血)의 순환 장애, 간기울결(肝氣鬱結)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한방신경정신과 설재현 박사는 “말은 잘하지만 발음이 흐린 아이들의 경우, 구강 주변 근육의 힘이 부족하거나, 청지각능력이 저하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이와 관련 부위의 신경과 근육에 영양과 근력을 강화시키는 약재들이 도움이 되며, 체질에 따라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될수 있다”라고 한다. 실제로 한방치료와 언어치료를 병행한 사례에서 발음 명료도가 점진적으로 향상된 아이들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

 

△ 조기 진단과 통합적 접근이 열쇠

전문가들은 이처럼 단순히 “말을 잘하니까 괜찮다”고 넘기지 말고, 발음의 질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징후가 있다면 조기 평가가 필요하다.

  • 말은 하지만 발음이 뭉개져 들림
  • 특정 소리를 반복적으로 잘못 발음함
  • 피로하거나 긴 문장에서 말이 더 불분명해짐
  • 같은 단어를 반복할 때 발음이 달라짐

조음평가, 청각검사, 운동기능 검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언어치료와 함께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다각적 중재가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키워드 : 신경학적 말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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